화순군, 난 산업화 위한 중국 난징현 견학… 한국춘란의 글로벌 시장 가능성 타진

편집국장 김현수

▼ 농촌 고령화 대안으로 떠오른 난 산업, 화순군 전략은?

화순군 능주면 위치한 난실에서 설명중인 구복규 화순군수
화순군 능주면 위치한 난실에서 설명중인 구복규 화순군수
화순군 능주면 위치한 난실에서 설명중인 구복규 화순군수
화순군 능주면 위치한 난실에서 설명중인 구복규 화순군수

전남 화순군이 한국춘란의 산업화를 목표로 중국 난 산업 선진지인 푸젠성(복건성) 장저우시(장주시) 난징현(南靖县‧남정현)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화순군이 한국춘란을 신소득 작물로 육성하고, 국내 시장 대체와 해외 수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지난 6일 난징현에서 열린 인터넷 생방송 경매에서는 화순군이 준비한 한국춘란 4촉이 출품됐다. 이 중 ‘일월화’ 한 촉은 2500위안(약 5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다른 춘란 3촉도 최소 6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 사이의 가격에 모두 판매됐다.

생방송 경매에는 1200명이 동시 접속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화순군 구복규 군수도 직접 출연해 한국춘란의 우수성을 소개하며 중국 소비자와 소통했다. 이는 향후 한국춘란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화순군 견학단은 5일부터 3박 4일 동안 난징현의 난 재배시설, 온라인 판매장, 택배 발송시설 등을 둘러봤다. 난징현은 6만 명이 난 산업에 종사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난 생산지로, 연간 생산액만 36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견학단은 7000평 규모의 난실을 단 두 명이 관리하고, 분갈이 시기에만 추가 인력을 고용하는 난 산업 구조에 주목했다. 이는 노동력이 부족한 고령화 농촌에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하며, 여성과 노인층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산업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화순 동면 난연합회 전수희 총무는 “난 산업이 돈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특히 한국의 춘란은 잎을 길러 아름답게 가꾸는 엽예품으로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화순군은 한국춘란 산업화를 위해 인식 개선과 대중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춘란 재배온실 지원사업을 통해 2023년부터 개소당 50평씩 총 22개소를 조성하고 있으며, ‘전남형 균형발전 300 프로젝트’에 선정돼 2024년부터 4년간 320억 원을 투입해 ‘한국난 산업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서 선호하는 품종을 선택적으로 도입해 수출용 품종으로 육성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이번 견학에 동행한 난 전문가 혜문 스님(화순 석천사 주지)은 “국내 선물용 시장을 먼저 공략하고, 이후 중국 수출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고가의 난을 보다 대중적인 가격대로 낮추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순군은 앞으로도 난 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통해 국내 난 시장을 한국춘란으로 대체하고, 나아가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견학과 경매 경험이 한국춘란 산업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