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년간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조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당직자와 당원, 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밝히며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아쉽거나 홀가분한 감정은 없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퇴임하는 이 순간 주가 지수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많은 국민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며 “당장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나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과 경찰이 철수했음에도 절도나 폭력이 발생하지 않은 열흘간의 공동체는 국민의 위대한 힘을 보여줬다”며, “지금의 어려움도 국민의 DNA로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로 더불어민주당은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또는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