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지역정치 개혁을 위한 화순군민연대’가 더불어민주당의 화순군수 후보 재경선 방침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화순군민연대는 23일 화순 민주당사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당이 대리투표 의혹 등으로 중단됐던 화순군수 경선을 다시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군민에 대한 배신이자 모욕”이라고 규정하며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화순군수 경선은 대리투표 의혹으로 4월 15일 중단됐고, 이후 화순군수 선거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재투표는 일반 유권자 80%, 권리당원 2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25~26일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민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민주당 화순군수 후보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금품살포, 대리투표 의혹, 권리당원 명부 유출 등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구조적 범죄”라며 “중앙당과 전남도당이 철저한 진상규명 없이 재경선을 강행하려는 것은 부정선거를 합리화하는 위장 절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앙당과 전남도당이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외면한 채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무기력한 대응은 사실상 부정선거의 공범임을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유권자 80%, 권리당원 20% 방식으로 경선을 강행하는 것은 본질을 덮으려는 꼼수”라며 “민주당이 기만과 은폐로 일관한다면 정치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순군민연대는 성명 발표 뒤 화순 민주당사와 화순경찰서, 화순군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민주당 측에 “중앙당과 도당이 철저한 조사와 감찰을 통해 이번 사안의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책임 소재 규명 이후 경선 절차를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촉구했다.
특히 “불법 정황과 증거들이 이미 나온 상황에서 조사 결과나 과정에 대한 공개 없이 경선을 강행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최동기 화순 민주당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반 사항들을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보고했다”며 “현재 중앙당과 도당의 감찰단이 활동 중이나 세부적인 진행 상황은 지역으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사기관과 선관위, 경찰 등에서도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의 중립 의무를 지키면서도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중앙당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화순경찰서를 찾은 화순군민연대는 현재 수사 중인 대리투표 의혹과 불법 선거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고, 화순군선관위를 방문해서도 “불법선거를 바로잡아 군민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화순 군민들이 두 쪽으로 나뉘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경선 과정의 초유의 사태에 대해 엄정한 수사와 함께 중앙당·도당 차원의 철저한 감찰, 수사기관의 조속한 수사 발표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화순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전남도당의 지방선거 후보 선출 과정은 최근 화순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잡음이 이어지며 경선 시스템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