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첫걸음, 응급처치의 중요성

-전라남도 나주소방서장 신향식-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위급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 심정지로 쓰러지는 사람,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 집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을 겪는 가족 등 이러한 긴박한 순간에 누군가의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생명을 살리는 열쇠가 됩니다.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이며, 광범위한 농촌 지역과 섬 지역이 많아 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또한 각 지역마다 마을 공동체 문화가 강하고, 주민 상호 간의 유대감이 깊어 응급 상황에서 이웃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 나주시는 농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도·농복합도시로, 고령 인구가 많은 농촌과 젊은 세대가 밀집한 빛가람혁신도시가 공존하는 구조입니다. 도심에서는 유동 인구에 따른 각종 안전사고가, 농촌에서는 고령자 중심의 돌발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심정지와 같은 응급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입니다. 심정지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이 이뤄질 경우 생존율은 2~3배 이상 증가합니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가장 먼저 현장에 있는 사람의 응급처치가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시민이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혹시 잘못하면 어쩌지”라는 불안감으로 응급처치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에 따라, 선의로 응급처치를 시행한 시민은 법적으로 보호받습니다.

나주소방서는 나주시민을 포함한 전남 도민 모두가 응급처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교, 마을회관, 복지시설, 혁신도시 공공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교육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이 생명의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우리 전남은 사람과 사람이 이웃으로서 살아가는 공동체 중심의 지역입니다. 그렇기에 서로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그 공동체의 ‘생명지킴이’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주소방서는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는 든든한 파수꾼으로서, 시민과 함께하는 생명안전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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