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호남 경선에서도 90%에 육박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선 후보 확정을 사실상 눈앞에 뒀다.
민주당은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는 88.6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김동연 후보가 7.41%, 김경수 후보가 3.9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로써 영남과 충청을 합친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04%, 김동연 후보 6.54%, 김경수 후보 4.42%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앞서 충청 경선(88.15%)과 영남 경선(90.81%)에서도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민주당은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과 함께 전체 투표 반영 비율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고려할 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 후보가 과반을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 승리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인들께서 더 큰 기대와 책임을 부여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호남 경선 투표율이 53.67%로 다른 지역보다 낮았다는 지적에는 “당원 숫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아 보였을 뿐, 절대 투표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는 “특정 후보에게 90%에 가까운 표가 몰리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며 “보다 역동성과 다양성이 있는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후보 역시 “압도적 지지를 받는 후보가 있었지만, 네거티브 없는 경선이었다”며 “경선이 끝나면 하나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