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북극항로 시대’ 성큼…한국 컨테이너선 22일 만에 유럽 도착

편집국장 김현수

▼ 수에즈 경유보다 거리 35% 단축 기대…2030년 정기노선 구축 추진

▼ 북극항로 상용화 가능성 첫 시험대…대한민국 새로운 해상 물류축 주목

이재명 정부가 미래 해상 물류의 새로운 돌파구로 추진하는 북극항로 구상이 실제 운항을 통해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선 가운데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그룹의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을 떠난 지 22일 만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도착하면서 북극항로의 정기 상업노선 구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해 북극해를 거쳐 지난 13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입항했다.

이번 운항은 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최초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된 시범운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팬스타 아크로호에는 화학제품과 중고자동차, 자동차 부품 등 약 737TEU의 화물과 빈 컨테이너 100개를 포함해 총 837TEU가 실렸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북극해를 통과한 선박은 12일 오전 5시께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항에 도착한 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으로 이동했다.

이후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거쳐 다시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부산 입항 예정일은 오는 10월 5일이다. 전체 왕복 운항 거리는 약 3만㎞다.

이번 시범운항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활용 구상이 실제 해상 물류 현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개통될 경우 우리나라와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물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부산에서 수에즈운하를 거쳐 로테르담으로 이동하는 항로는 약 2만㎞에 달한다. 반면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약 1만3000㎞로 줄어 기존보다 운항 거리가 약 35% 단축된다.

운항 기간도 약 10일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향후 안정적인 운항 여건이 확보될 경우 물류비 절감과 운송기간 단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수에즈운하를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유럽행 해상 물류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북극항로의 전략적 가치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시범운항 과정에서 축적되는 실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향후 북극항로 정책에 활용하고, 오는 2030년 정기노선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북극항로가 실제 정기 상업노선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계절별 해빙 상황과 선박의 안전 운항 여건을 비롯해 쇄빙 지원, 보험과 운항 비용, 화물 확보 등 경제성과 안전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로테르담 도착은 북극항로의 상업성이 최종적으로 입증됐다는 의미보다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구상의 실현 가능성을 실제 운항을 통해 확인하는 첫 시험대라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한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해를 넘어 유럽까지 항해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북극항로 구상도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 시범운항이 성공적인 귀항과 후속 운항으로 이어져 오는 2030년 정기노선 구축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