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순 왜 이러냐.”
예전에는 쉽게 듣지 못하던 말이
요즘은 낯설지 않게 들린다.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른 척 넘기기엔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쉽게 꺼내기엔 씁쓸한 이야기다.
화순은 과거에도 여러 논란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겪어온 지역이다.
형제 군수, 부부 군수,
잇따른 군수들의 낙마까지.
그때마다 군민들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 들려오는 이야기는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줄 세우기 정치, 패거리 정치,
이른바 ‘상왕 정치’라는 말까지
다시 자연스럽게 회자되고 있다.
여기에 대리투표 의혹, 이중투표 논란,
금품 문제와 명부 유출 이야기까지 겹치며
공정해야 할 선거가 흔들리고 있다.
더 씁쓸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현실은 군민보다 당을 바라보는 정치가
더 익숙해져 있는 모습이다.
호남 정치의 오랜 구조 속에서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환경은
결국 경쟁보다 줄과 관계를 먼저 보게 만든다.
그 결과,
군민의 선택보다
정치의 계산이 앞서는 일이 반복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의 몫이 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명확하고 공정한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같은 사안에도 다른 잣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판단은
결국 불신을 키울 뿐이다.
이러니 불법 선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 아니냐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민주당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깊이 돌아봐야 한다.
공정하지 않은 기준과
일관되지 않은 판단으로는
군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반복되는 정치가 아니라
끊어내는 정치가 필요하다.
4월 25일과 26일,
다시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그대로 둘 것인지,
아니면 여기서 바로잡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이다.
결국 답은 군민에게 있다.
화순이 다시 주목받는다면,
그 이유만큼은
이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