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광주의 영령들이 결국 2024년 12월 3일의 대한민국 국민들을 살렸다”며, 최근 ’12·3 비상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시민들의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시 시민들이 무력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지 않았다면, 서울 한복판에서 피비린내 나는 유혈 충돌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계엄 명령에 저항한 국민들의 용기를 기리는 국가 차원의 공적 기록과 표창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도 내란과 쿠데타의 위협은 끝나지 않았다. 그 공범으로 보이는 이들이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고, 내란 세력을 비호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계엄 선포에 대한 법적 장치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회의 동의 없이는 계엄 선포가 무효가 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광주 정신은 민주주의를 되살린 국민의 위대한 역사이며, 이는 헌법에 명시돼야 할 가치”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인물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여사를 언급하며 “이런 참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여전히 전두환을 용서할 수 없다”며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타인을 괴롭히는 이들이 다시 공적 권력을 잡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한 이 후보는 “87년 체제가 낡았다. 국민 기본권과 자치분권 강화,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총리추천제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 이뤄지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모든 조항을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현실성이 낮다”며, 합의 가능한 조항부터 순차적으로 개정하는 점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개헌 국민투표의 시점은 “이르면 내년 6월 지방선거, 늦으면 2028년 총선 때 가능할 것”이라며, “서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