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파랑·빨강 통합 색채로 외연 확장…“정치는 편 가르기 아닌 국민 삶 개선”

편집국장 김현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sns대문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sns대문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진영 구도를 뛰어넘는 ‘통합 메시지’를 선거 홍보물 전반에 본격 반영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 상징색인 파란색과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혼용한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 효과를 넘어, 중도·보수층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이러한 시도는 이 후보가 정치철학으로 강조해 온 ‘국민 중심 정치’와 맞닿아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025년 3월 1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20대 민생의제 발표회’에서 “정치는 편을 나눠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며 “민생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오염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을 이야기하면 공정이나 복지, 분배를 버린 것이냐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상식 밖의 이야기”라며, “정치는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며, 흑백논리가 아닌 다양한 색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 캠페인 디자인에도 이러한 메시지가 상징적으로 담긴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캠프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함께 활용한 디자인을 확정해 SNS, 유튜브, 포스터 등에 적용 중이다. 202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노랑·초록·파랑·하늘색 등 진보 정당 계열의 색상만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색상 조합을 통해 통합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국가 비전으로 ‘K-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한국이 세계를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캠프 홍보본부장 박상혁 의원은 “민주당이 합리적인 보수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뜻을 담은 디자인”이라며 “내란을 극복하고 경제 위기 해결에 총력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비서실 부실장 역시 “분열을 넘은 화합과 통합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예상 외로 당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인사들까지 아우르는 확장 전략은, 이번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 대선 승리를 위한 당내 통합 방안도 논의하며 외연 확장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