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등 광주광역시 대표단이 2007년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 이후 19년째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해 문화‧인적 교류를 넘어 자율주행‧로봇 등 미래 산업 분야로까지 교류협력 확장을 협의했다.
광주시 대표단은 10~11일(현지시간) 이틀간 세계 최대 자율주행 구역인 중국 우한시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ICV·Intelligent Connected Vehicle) 시험 실증단지’를 비롯해 샤오미 스마트 공장, 광곡 무인 공중열차,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등 미래 산업 현장 4곳을 잇따라 시찰했다.
이번 방문은 광주시가 오는 2028년까지 국비 610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을 비롯한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 산업의 추진 동력을 우한에서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 세계 최대 무인 자율주행 구역…개방도로 3380㎞·자율주행차 1000여대 실증
대표단은 11일 우한 ‘국가 지능형 커넥티드카(ICV) 시험 실증단지’를 시찰했다.
ICV 실증단지는 지난 2019년 중국 중부권 최초로 자율주행 실증단지로 지정됐으며, 2024년 세계 최대 규모 무인 자율주행 구역으로 확대됐다. 현재 자율주행 개방도로는 3380㎞로 중국 전체(2만2000㎞)의 약 15%를 차지하며, 실제 시민들이 출퇴근에 이용하는 무인 로보택시 등 자율주행차 500여 대가 24시간 운행 중이다. 차량 1대의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약 300㎞에 달한다.
광주시는 이번 시찰을 통해 ▲돌발상황 시 밀리초(ms) 단위 원격제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 통신(V2X) ▲기업 상주 공간 및 전용 통신망 등 우한식 기업 밀착형 생태계 등을 살펴봤다.
광주시 대표단은 2026년 하반기부터 운행에 들어가는 광주의 자율주행 200대 실증사업(현대자동차·오토노머스에이투지·라이드플럭스 3개사 참여)을 소개하고, 양 도시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광주시는 지자체 최초로 도시 전체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하고, 실제 도로 위에서 레벨4 수준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소규모 특정 노선에 국한됐던 실증 방식에서 벗어나 광주 전역의 도로를 하나의 거대한 자율주행 지능형 학습망으로 활용하는 시도다. 차량이 도로 위에서 접하는 모든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학습하는 체계를 갖춰 실제 도시 환경에서의 안전성을 포괄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레벨4 자율주행: 정해진 구역 안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판단
강기정 시장은 “세계적 자율주행 선도도시인 우한의 성과와 시스템 관리 노하우 등을 배워 가장 안전하면서도 혁신적인 도심형 자율주행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도시 전역 실증과 대규모 동시 운행, 완전자율주행(E2E) 기술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광주를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차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스마트공장, 무인 공중열차,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등 미래도시 벤치마킹
광주시 대표단은 앞서 지난 10일 우한 동호첨단기술개발구(광곡‧光谷)의 랜드마크인 샤오미 스마트 공장과 광곡 공중열차, 휴머노이드 로봇센터를 시찰했다.
샤오미 스마트 공장은 물류 자동화율 94% 이상, 6.5초당 에어컨 1대 생산, 자율이동로봇(AMR) 160대 이상 운용 등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집약된 완성형 스마트 공장이다. 대표단은 특히 150여 대 카메라와 센서가 품질관리를 실시간 진행하는 AI 비전검사와 공정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AI 제조 플랫폼을 주목했다. 광주의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 가전, 뿌리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대표단은 무인 모노레일이 궤도 하부에 매달려 운행되는 ‘광곡(光谷) 공중열차’를 탑승, 체험했다. 중국 최초로 상업 운행에 들어간 광곡 공중열차는 270도 파노라마 뷰와 투명바닥 설계의 무인 차량이 궤도에 매달린 채 운행되며, 인공지능(AI)·5G 통신망을 통해 출발부터 정밀 정차까지 전 과정이 자동 제어되는 친환경·지능형 교통수단이다.
대표단은 또 약 7000㎡ 규모의 ‘우한 휴머노이드 로봇센터’도 시찰했다. 이곳은 23개 응용 시나리오에서 물건 집기, 물류 운반, 돌봄 보조 등 실제 환경과 유사한 공간에서 로봇이 반복 훈련을 받는 ‘로봇학교’로, 연간 100만 건 이상의 동작·센서 데이터가 학습용으로 정제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우한의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사람 없이 돌아가는 스마트공장 라인, 매일 훈련받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직접 마주하며 미래는 이미 우리 일상 속에 와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한 도시가 미래 산업을 육성하는 데에는 단순한 기술만이 아니라 실증에서부터 상용화 및 도시화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결단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도 인공지능(AI)·모빌리티·반도체, 그리고 로봇이라는 미래 첨단산업을 키워 우리만의 미래도시를 그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