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청년이 꿈꾸는 미래, “일자리보다 문화가 중요해”

편집 국아영

▼ 주말에도 50여 명 참여한 나주 청년 미래 대화 성료, 윤병태 나주시장 직접 현장 찾아 축사

▼ 문화 인프라 낙후 가장 큰 어려움 꼽아, 일자리 부족보다 더 큰 문제로 인식

나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주의 미래상을 그렸다. 미래 예측 전문 컨설팅 회사인 퓨처오렌지(원미래전략가들(주))는 나주시가 주최하고, 당사가 주관한 ‘2035 나주 청년과 미래 대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기초지자체로서는 최초로 시도된 이번 미래 대화에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50여 명의 나주 청년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미래 대화 현장을 찾아 “나주의 희망인 청년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했다.

이번 미래 대화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당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데 그쳤던 기존의 공청회나 주민 토론회와는 달리, 청년들이 직접 미래를 상상하고 주도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논의의 장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사고의 틀을 깨는 결과도 나왔다. 가장 많은 청년이 나주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일자리 부족’이 아닌 ‘문화·관광 인프라 낙후’를 꼽은 것이다. 문화적 여건이 청년의 나주 정주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됨으로써 기존 정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신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나주 생활의 두 번째 어려움으로 꼽혔던 대중교통 문제를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풀어내자는 제안부터, 문화 갈증과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랜드마크 AI 도서관’을 건립하자는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됐다.

한 참가자는 “시에서 이런 기획을 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라며 “나주와 나의 미래를 직접 상상할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고,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퓨처오렌지는 이날 미래 대화에서 나온 청년의 모든 목소리를 나주시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청년과의 미래 대화를 지속 가능한 나주 발전의 실마리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퓨처오렌지의 박성원 대표는 “미래 대화의 ‘4가지 프레임워크’를 통해 나주만의 ‘5번째 미래’를 탐색할 수 있었다.”라며 “나주만의 미래 비전을 찾는 데 이번 미래 대화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퓨처오렌지는 정부와 기업 등의 미래 전략을 설계하는 미래 예측 전문 기업으로, 독보적인 미래학 방법론으로 경남 미래 대화 등의 다수의 공공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