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에서 벼를 재배·수확하고 태양광 전력도 생산할 수 있는 나주지역 첫 번째 ‘영농형 태양광’ 사업이 첫 수확 결실을 이뤘다.
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25일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구축한 제1호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 일원에서 태양광 설비 준공 기념식과 벼 수확 행사를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은 하부 농지에서 벼 등 농작물을 생산하고 상부에서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전력을 얻는 방식이다.
농작물과 에너지 생산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식량안보 차원의 농지보전 가치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에서는 농작물 판매 수익뿐 아니라 전력 생산에 따른 수익금 환원과 농지 임대료 등 고정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영농형 태양광 설비로 작물이 햇빛을 덜 받기 때문에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완 달리 태양광 모듈이 오히려 폭염·냉해 등을 막아주는 기능을 해 수확물 증가로 이어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나주시 제1호 영농형 태양광 사업은 한국남동발전에서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출연해 추진해왔다. 태양광 설비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농어촌상생협력기금으로 관리하며 한국에너지재단에서 설비 시공 및 운영을 맡는다.
태양광 설비는 남평읍 남석리 하남마을에 각각 남석 1호·2호 발전소를 설치했으며 지난 10월 7일 준공했다. 총 설비용량은 191.76kW(키로와트)이며 연간 발전량은 251,972kW로 예상된다.
사업 수익금은 유지·운영비와 토지주 임대료 등을 제외하고 마을에 전액 환원한다.
환원 수익금은 연간 약 2400만원 규모이며 주민 모두가 복지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벼 수확 현장엔 윤병태 나주시장과 김선종 한국남동발전 경영기획본부장, 이헌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기금관리부장, 주영남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 마을 대표인 윤성현 전 전남도의원을 비롯해 지역 시의원, 기관·단체장, 마을주민 30여명이 참여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문제”라며 “영농형 태양광 보급사업은 농지보전과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가지 시대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을 이끌어 가는데 동참해주신 관계 기관, 하남마을 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라남도 최초이자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영농형 태양광 성공 사례를 앞으로 확산시켜 태양광과 함께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재생에너지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