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능주들소리보존회,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전승상 수상

편집국장 김현수

▼ 능주들소리, 농촌의 삶과 공동체 정신을 노래하다

▼ 화순군, 전통문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전승상 수상 단체사진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 전승상 수상 단체사진

전라남도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지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65회 한국민속예술제에서 ‘화순 능주들소리’가 전승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전국의 민속예술단체들이 각 지역의 전통문화와 예술을 선보이며 경쟁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화순군의 대표 민속예술이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대회에서 화순능주들소리보존회(대표 김기조)는 80명의 출연진과 함께 참여해 뛰어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모찌기 소리, 늦은 상사소리, 자진 상사소리, 초벌매기, 한 벌매기, 굼벌매기, 만드리(풍장소리) 등 총 8개의 과장으로 구성된 모내기 작업 소리 공연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능주들소리 공연은 농경문화를 생동감 있게 재현하며 전통의 아름다움과 현장감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에서 출전한 21개 민속예술단체와의 경연 속에서 능주들소리는 뛰어난 예술성으로 주목받아 전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능주들소리는 지석강변의 비옥한 농토를 배경으로 발전한 전통 농요(農謠)다. 능주면에서 논농사를 지을 때 불렀던 이 소리는 공동체의 협력과 화합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농민들의 노동을 돕는 동시에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12월 화순군의 향토문화유산 제65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 전승·보존되고 있다.

화순능주들소리는 단순한 농경 노동요를 넘어, 농촌 공동체의 삶과 정서를 고스란히 담은 예술로 평가받는다. 각 장마다 소리에 담긴 의미가 뚜렷한데, 모찌기 소리와 상사소리는 농사 준비와 파종의 단계를 나타내며, 벌매기 소리들은 공동작업의 활기를 불어넣고 협력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만드리(풍장소리)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풍악을 울리며 모내기 작업의 성공을 축하하고 노동의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 농촌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면들로 이루어져,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화순군 문화예술과의 강삼영 과장은 “우리 군의 대표적인 전통민속예술작품이 전국적인 대회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라며 “능주들소리가 앞으로도 꾸준히 보존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강 과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화순군의 전통문화가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하며, 후대에 전통 예술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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