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앞두고 김대중 전남교육감 후보의 해직 교사 시절과 전교조 활동 이력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특히 권위주의 시대 속에서 교육 민주화와 참교육 운동에 참여했던 이력이 단순한 교육 행정 경력을 넘어 ‘철학형 교육 리더십’과 연결된다는 평가가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1984년 목포정명여고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9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창립 당시 창립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전교조는 정부로부터 비합법 단체로 규정돼 있었고, 전교조 참여 교사들에 대한 대규모 해직 사태가 이어졌다.
김 후보 역시 전교조 활동을 이유로 해직됐으며, 이후 전교조 전남지부 사무장 등을 맡아 교육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영삼 정부 시절 해직 교사들에 대한 특별채용 형식의 복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전교조 탈퇴가 조건으로 제시됐지만, 김 후보는 복직보다 조직 유지와 합법화 운동에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당시 교육운동 진영 내부에서도 상징적인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이력을 단순한 노조 활동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와 교육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시대적 선택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교육계 원로 A씨는 “1980년 광주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희생과 저항의 역사였다면, 1989년 이후 해직 교사들의 참교육 운동 역시 교육 민주주의를 위한 또 다른 흐름이었다”며 “김 후보는 그 한복판에 있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교육계 원로 B씨도 “김 후보의 삶은 개인 안정보다 교육의 공공성과 민주주의 가치를 우선했던 흐름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민족·민주·인간화 교육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교육 운동에 참여해 온 이력이 광주·전남의 민주주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 역시 단순한 행정 경험 경쟁을 넘어, 어떤 철학과 가치로 교육을 바라보는지가 중요한 검증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과 광주는 현재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농산어촌 교육격차, AI 기반 미래교육 전환, 통합교육체제 구축 등 복합적인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향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교육 행정 통합과 권역별 교육 불균형 문제 해결이 핵심 과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는 “단순 관리형 교육감이 아니라 시대의 갈등과 교육 현장을 직접 겪어본 철학형 교육 리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지지자 C씨는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가르치는 교육감이라면 최소한 자신의 삶 속에서 그 가치를 지켜본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전남·광주 미래교육을 이끌 인물에 대한 시민들의 기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선거는 김대중 전 전남도교육감을 비롯해 강숙영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장관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이 출마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