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구축 부지 선정…지역 에너지산업 도약 기대

편집국장 김현수

▼ 신정훈 행안위원장 “20년간 쌓은 에너지 인프라, 인공태양 최적지 입증”

광주,전남 국회의원 인공태양 연구시설 나주 유치촉구 공동결의 25.11.19

‘꿈의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의 후보지로 전남 나주시가 선정됐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 결과, 나주시는 입지 여건과 주민 수용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됐으며, 내달 3일까지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핵융합 발전은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태양 내부의 에너지 생성 원리를 구현하는 미래 에너지 기술이다. 수소 1g으로 석유 8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후보지인 나주시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은 공모 조건(50만㎡)의 두 배 이상인 100만㎡ 규모의 평지 부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4차선 이상 진입도로 조성도 가능해 접근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다.

또한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층으로 형성돼 있고, 지난 50년간 지진 등 자연재해가 보고되지 않은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이 지역은 한국전력 본사, 전력거래소, 670여 개 전력 기자재 기업,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등 에너지 관련 기관과 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대 에너지 특화지구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주민설명회 20회 이상을 개최하며 수용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낸 결과”라며 “에너지밸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미래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나주·화순)은 이번 선정이 “지난 20년간 나주가 꾸준히 준비해온 에너지 기반 인프라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신 위원장은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 국가 에너지 중추기관의 입지, 한국에너지공대 설립, 에너지AI·핵융합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초정밀·초고도 기술집약적 연구시설이 들어설 최적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1년 예결위원 시절, 당시 과기정통부 차관이자 세계적 핵융합 권위자인 이경수 박사와 논의해 ‘초전도 도체실증 사업’ 예산을 반영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나주는 이미 5년 전부터 핵융합 기술 연구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과학도 연구도 결국 마음을 다하는 작업이라는 조언을 기억한다”며 “정치적 변수라는 마지막 과제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가 다음 달 최종 부지를 확정하면,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년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약 1조 2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차세대 에너지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릴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나주시가 최종 확정될 경우 지역 경제·산업 구조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