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광산진폐연대, 2025 정기총회 개최… “진폐 재해자 국가·지자체 책임 강화해야” 한목소리

편집국장 김현수

20일 광산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화순 광산진폐연대 2025 정기총회에는 폐광된 화순광업소에서 근무했던 퇴직 광부들과 가족들이 대거 참석해 회관을 가득 메웠다.
118년간 국가 산업화와 화순 경제에 기여한 광부들은 탄을 깨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분진으로 인해 진폐 판정을 받아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나주,화순 국회의원), 구복규 화순군수, 임지락 전남도의원, 오형열 화순군의장, 류영길 부의장, 조명순·류종옥·강재홍·정연지 군의원, 문행주 전 도의원, 윤영민 전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김광열 화순진폐연대 회장, 구세진 전국진폐권익연대 회장, 조준성 화순농협 조합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진폐 재해자들의 권익 강화 의지를 밝혔다.

참석자들은 “진폐 재해자 지원은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무”라며 실제 체감 가능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화순의 번영과 국가 에너지 발전에 청춘을 바친 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진폐 전문 요양시설 확충, 의료비 지원 확대 등 실질적인 복지 혜택을 강화하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나주,화순 국회의원) 은 “진폐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국가의 빚”이라며 “관련 특별법 개정과 예산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해자들이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는 것은 국가의 최소한의 의무”라며 “이를 반드시 예산과 정책으로 연결시키겠다”고 밝혔다.

김광열 화순진폐연대 회장은 “우리는 숨쉬는 고통과 경제적 빈곤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형식적인 지원을 넘어 실질적인 지원금 인상과 체계적인 의료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구세진 전국진폐권익연대 회장도 “화순은 진폐 피해의 역사를 상징하는 지역”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책임을 다해 전국 단위 진폐 재해자 권익 보장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총회는 지자체, 국회, 재해자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진폐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넓히고, 제도 개선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화순군은 앞으로 진폐 재해자 지원 조례 개정과 예산 확보에 착수할 계획이며, 신정훈 의원 역시 진폐 재해자 권익 향상 관련 입법 활동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한편, (사)광산진폐권익연대는 최근 발생한 ‘진폐 위로금 부지급 사태’와 관련해 결의문과 성명서를 발표하며 근로복지공단을 규탄했다. 단체는 “탄광에서 일했던 모든 작업자에게 재해위로금이 지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