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KR갤러리(관장 오상원)는 오는 8월 31일까지 목포시 평화로 38 골든타워 6층에서 한태정 작가의 개인전 ‘작은 창 밖의 풍경전’을 개최한다.
1966년 목포에서 태어난 한태정 작가는 혜인여중과 정명여고를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남편의 직업상 잦은 이주로 한동안 미술계를 떠났으나,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이후 다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정명여고 재학 시절 성옥문화재단에서 받은 미술 장학금의 인연으로 재단 초대전을 시작했으며, 현재 목포를 비롯해 전라남도 전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KR갤러리 개인전을 마친 뒤에는 부산 벡스코, 전남대학교 치과병원, 화순 요양병원 등지에서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속에 오래 남은 풍경과 일상의 한 장면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바람 스치는 풀밭, 천천히 흐르는 구름, 조용히 놓인 우산, 다가와 말을 거는 오리 등 일상 속 평범한 풍경들이 작가만의 감성과 깊이로 재해석된다.
작가는 “이 모든 장면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고 나를 들여다보는 작은 창”이라며 “그림 속 오리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존재를 상징한다. 함께 어디론가 가는 오리도 있고, 홀로 조용히 머무는 오리도 있다. 풍경 속 오리들은 사람의 마음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익숙한 풍경 속에서 느껴지는 낯선 감정, 조용한 순간에 찾아오는 깊은 울림은 지나온 시간의 기억이자 현재의 감정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고요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감정의 결이 드러난다. 그 작은 떨림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과 마음이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0여 년 만에 미술계로 복귀한 그는 과거와 달라진 환경을 체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경계가 흐려지고, 비전공자의 활동이 활발해진 현실 속에서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오리는 ‘나’와 ‘우리’를 은유하며, 관계와 유대, 보호받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담는다. 또한 토속 신앙적 요소를 결합해 감상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