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충북 보은에서 진행된 ‘골목골목 경청투어’ 중 지지자로부터 받은 건강식품 앞에서 “내가 또 처벌 받을까 봐 그래요”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는 그가 최근 겪고 있는 검찰 수사와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에둘러 풍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후보는 앞치마를 두른 한 여성 지지자로부터 건강식품 상자를 건네받고 “3만 원 이상 받으면 안 되죠?”라고 주변에 확인한 뒤, “내가 이거 받으면 검찰에 불려 간다니까요. 징역 5년 살리고 그럴 거야”라고 말하며 한 봉지만 받아들었다. 이어 대추즙으로 알려진 건강식품 한 봉지를 마시곤 “맛있다 진짜”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 후보는 지지자에게 현금 약간을 일부 지불하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 5건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대법원이 항소심 무죄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사법부의 ‘정치 개입’ 논란도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이어 증평에서는 “조봉암 선생은 농지개혁으로 나라의 경제 체제를 바꾼 분인데 사법살인을 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아무 잘못 없이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며 “죽은 사람도 있고 산 사람도 있다. 우리는 살아서 반드시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