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앙회·동신대 손잡고 전 세대 공감하는 학술대회 개최

편집 국아영

▼ 세계유산 필암서원, 대학캠퍼스 행보에 눈길

세계유산 필암서원 학술대회 포스터
세계유산 필암서원 학술대회 포스터

호남 유일의 문묘 배향 유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과 세계유산 장성 필암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차세대 주인공의 배움터인 대학 캠퍼스에서 열리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필암서원 산앙회는 동신대 글로컬관광사업단(단장 유양호)과 손을 잡고 오는 14일 동신대 중앙도서관에서 남도 유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산앙회원·유림 지도자·교수 및 대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장·노년층이 머리를 맞대고 장성 출신 성리학의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에 등재된 필암서원의 가치를 탐구한다. 민간 단체와 대학 사업단이 학술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어서 대학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앙회와 동신대 사업단은 이미 지난 달 26일 필암서원의 글로컬 관광자원 발굴을 위한 워크숍을 갖고 세계유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동신대 측은 전남의 글로컬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에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산학협력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2시간에 걸쳐 전문가 강연과 대학생들과의 질의·답변이 이어질 예정이다.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가 “하서 선생과 필암서원”이란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하며, 김경호 전남대 교수가 “하서의 마땅함과 삶의 정성스러움”, 박명희 전남대 교수가 “하서 김인후의 시를 통한 전통놀이의 형상화”란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사)필암서원산앙회는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학술연구단체로서, 사단법인으로 승격한 이후 최근 20여 년간 매년 2회의 학술강연과 연간 두 차례씩 발간하는 학술소식지 ‘하서 도학과 문학’을 통해 하서 정신의 계승 발전에 힘써왔다. 지난해부터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홈페이지를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이달 초에 서원 일부 건물을 활용해 ‘하서 작은도서관’을 개관하는 등 다각적인 세계유산 활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장성과 광주를 오가며 후손과 유림 위주로 학술강연회를 개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전남·북 지역을 순회하며 젊은 세대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등 더 멀리 내다보고 더 깊게 들여다보려는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산앙회 관계자는 세계유산 필암서원이 남도 유교문화 중흥과 역사문화관광 활성화를 선도하는 명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의 교류 협력과 상부상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대학 캠퍼스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필암서원을 전 세대와 전 세계가 공감하는 K-문화관광 자산으로 본격 육성해야 한다는 비전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