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규 화순군수, ‘군민께 드리는 글’ 원문 (펼치기)
존경하는 화순군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우리는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전현직 공직자 8명을 비롯해 13명의 소중한 군민을 잃었습니다.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분들을 애도하며 슬픔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유족들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갑작스럽게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은 우리 모두를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슬픔으로 몰아넣으며 우리를 통곡의 바다에 빠지게 했습니다.
누군가의 아내이고 남편이며, 아들이며 딸이자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들을 떠나보낸 그 슬픔을 어떻게 말로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언제까지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사고 이전의 일상은 깨어졌지만 가눌 수 없는 슬픔을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슬픔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또 다른 상처가 되어 아픔으로 남을까 우려스럽지만 오랜 슬픔만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길은 아닐 것입니다.
비극적인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 이웃들을 떠나보낸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저와 공직자들은 깊은 슬픔을 가슴 한쪽에 조심스럽게 담고 희생자들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화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더 안전한 화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께서도 우리 곁을 떠난 이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힘을 내어 일상으로 복귀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을사년(乙巳年) 새해에는 우리 모두에게 건강과 평안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2025년 1월 9일
화순군수 구 복 규
구복규 화순군수가 12월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군민들을 애도하며 군민들에게 안전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사고로 화순군 전·현직 공직자 8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군민이 목숨을 잃었다.
구 군수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모두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유가족과 군민들에게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그는 “누군가의 가족이자 동료였던 이들을 잃은 슬픔을 말로 다 헤아릴 수 없다”면서도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군수는 “슬픔을 잊으라는 말이 또 다른 상처로 남을까 염려스럽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희생자들의 기억을 가슴 속에 새기며 부끄럽지 않은 화순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군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한 화순을 만들겠다”며 재발 방지와 군민 안전 강화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구 군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며, 새해에는 군민 모두가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기원했다.
한편, 화순군은 국가애도기간이었던 지난 4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을 8일까지 연장해 유가족과 군민들이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제공했다. 애도 기간을 확대하며 군민들의 슬픔에 함께하고 공동체적 슬픔을 나누고자 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