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정전체제, 평화체제로 바꿔야”…한반도 평화공존 구상 본격화

편집국장 김현수

▼ ‘평화공존 3대 청사진’ 제시…“남북 대결에 힘 낭비해선 안 돼”

출처_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Peacefu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 SNS

이재명 대통령이 남북 간 장기간 이어진 단절과 대결을 넘어 한반도의 평화를 제도와 구조로 정착시켜야 한다며 ‘평화공존 3대 청사진’의 본격적인 실천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인천에서 열린 ‘제2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 평화공존 정책대화’에 민주평통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국제적 연대와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열렸으며, 북미·중미·남미 24개국에서 750여 명의 자문위원이 현장을 찾고 온라인으로도 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행사 개최지인 인천과 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인연을 되짚었다. 100여 년 전 제물포항이 하와이와 멕시코로 향했던 이민 선조들의 출발점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발전을 뒷받침한 동포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가장 가까워야 할 남과 북은 여전히, 그리고 완전히 끊겨 있다”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서로 맞서는 데, 대결하는 데 낭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8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의 벽은 기다리는 것만으로 허물어지지 않는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능동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머릿속의 분단을 거둬내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포용적 평화공존’ ▲긴장 요인을 제거해 실질적인 안전을 담보하는 ‘안정적 평화공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평화공존’ 등 3대 청사진을 재차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포용적 평화공존의 출발점으로 ‘상호 존중’을 꼽았다. 평화는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갖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설명이다.

남북 간 평화를 일시적인 상황이 아닌 제도와 구조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 변화나 국제 정세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립과 대결을 전제로 한 정전체제를 협력과 번영의 기반이 되는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는 남북만의 문제가 아닌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의 핵심 과제라고 규정하고, 직접 당사자로서 대한민국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에게는 현지 전문가와 의회, 시민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넓혀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평통 핵심 사업인 ‘100만 세계시민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자 당사자는 바로 우리”라며 대한민국이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때 국제사회에서 목소리의 무게도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년째 멈춰 있는 남북대화와 더욱 높아진 장벽을 언급하면서도 평화를 향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앞서 걸으면 그곳이 바로 길이 된다”며 “지금 이곳에 우리가 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주지역 자문위원들에게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지혜와 실천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22기 민주평통 미주지역회의는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이날 정책대화에서는 해외 자문위원들의 평화통일 공공외교와 남북 교류협력, 미래세대 평화교육 등에 대한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